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에 오시면 「여기서 되는 거냐」를 가장 먼저 물으십니다. 허리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은 상당수가 순서를 지켜 몇 주를 들이면 달라집니다.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뒤로 미루는지가 그 순서입니다. 홍제한의원에서 그 순서를 어떻게 잡는지 적었습니다.
먼저 가리는 것은 신경인지 근육인지
「허리가 아프다」는 말 안에는 서로 다른 상태가 섞여 있습니다. 허리만 묵직한 경우와 엉치를 지나 종아리까지 저린 경우는 다릅니다.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지 걸을 때 심해지는지도 다릅니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 한 번 쉬었다 가야 한다면 척추관협착증 쪽을 먼저 떠올립니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번쩍하며 다리로 뻗치면 허리 디스크 쪽을 봅니다.
이 구분은 진찰대에서 몇 가지 동작을 해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갈립니다. 다리를 한쪽씩 들어 올려 보고, 발끝으로 섰다가 뒤꿈치로도 서 보고, 감각이 둔해진 자리를 손으로 짚어 봅니다. 한의원에서는 여기에 맥과 복부, 자세를 함께 봅니다. 같은 디스크라도 밤에 더 아픈 사람과 아침에 굳는 사람은 처방이 달라집니다.
치료는 한 가지로 밀지 않는다
홍제한의원이 적어 둔 진료 항목은 디스크와 협착증, 관절염, 인대 염좌 같은 척추·관절 질환을 침과 뜸, 부항, 약침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넷을 나란히 적어 둔 까닭은 각자 맡는 자리가 서로 달라서입니다.
침과 뜸은 굳어서 순환이 떨어진 자리를 먼저 풉니다. 부항은 그 자리에 몰린 것을 빼냅니다. 약침은 염증이 남아 있는 지점에 직접 들어갑니다. 급성기에 통증이 심해 자세를 잡기도 어려운 단계에서는 약침이 앞에 서고, 통증이 가라앉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교정이 그 뒤를 받습니다. 순서를 거꾸로 밟으면 교정을 견디지 못해 다음 날 더 아파서 오시는 일이 생깁니다.
한약은 이 단계를 뒤에서 받치는 쪽입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회복이 더딘 분, 같은 자리가 자꾸 돌아오는 분에게 들어갑니다.
치료 자리가 몇 주를 버티게 한다
디스크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강도가 아니라 간격입니다. 주 두세 번씩 몇 주를 이어야 합니다. 자리가 모자라면 그만큼 간격이 벌어지고, 벌어진 간격은 그대로 효과를 깎습니다. 두 주에 할 치료를 네 주에 걸쳐 받으면 같은 치료가 아닙니다.
홍제한의원의 치료실은 커튼으로 나눈 자리마다 번호를 매겨 두고 자리마다 적외선 조사기와 전기 치료기를 둡니다. 자리마다 장비가 따로 있으면 앞사람이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차례로 쓸 일이 없습니다. 저녁 시간대처럼 사람이 몰리는 때에 그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납니다.
허리만 보지 않는 이유
허리 통증으로 오셨는데 소화가 오래 좋지 않거나, 잠을 설친 지 몇 달 됐거나, 생리 주기가 흐트러진 상태인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때 허리만 보고 돌려보내면 치료가 자꾸 출발점으로 되돌아옵니다. 홍제한의원이 신고한 과목은 침구과와 한방재활의학과,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사상체질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로 모두 8개 과목입니다. 접수 앞 안내판도 척추 관절·신경 순환·여성 면역·소아 성장 네 클리닉에 다이어트 체형교정과 교통사고 후유증을 더해 안내합니다. 허리를 보러 왔다가 다른 쪽 이야기가 나와도 한 자리에서 이어 볼 수 있습니다.
미루지 않는 편이 나은 신호
며칠 지켜보기보다 먼저 오시는 편이 나은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져 발이 끌리는 경우,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다른 경우,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생긴 통증, 가만히 있어도 밤에 깨는 통증입니다. 이때는 한방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영상 검사가 되는 곳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셔서 상태를 말씀해 주시면 그 판단이 빨라집니다.
시작하기 전에 정해 두면 좋은 것
치료가 몇 주씩 이어지므로 시작할 때 미리 정해 두면 중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목표가 먼저입니다. 통증을 0으로 만드는 것인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드는 것인지에 따라 들여야 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기한도 같이 정해 둡니다. 보통 2주에서 4주를 한 구간으로 잡고, 그 구간이 끝나는 날에 좋아지고 있는지를 다시 봅니다. 남은 것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조건입니다. 어떤 상태가 되면 치료 간격을 늘리고 어떤 상태면 다른 검사를 권하는지를 미리 들어 두시면 그때 급하게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서 하는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진료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두 시간입니다. 나머지 시간에 허리에 무엇을 하는지가 결과를 더 많이 가릅니다. 오래 앉아 있는 일을 하신다면 앉는 자세보다 앉아 있는 시간의 길이를 먼저 손보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한 시간에 한 번 일어서서 몇 걸음 걷는 것만으로도 달라집니다.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이 잦다면 드는 방법보다 드는 횟수를 줄이는 쪽을 먼저 봅니다. 운동은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 시작합니다. 무엇을 할지는 상태에 따라 갈리므로 치료를 받는 동안 같이 정해 나갑니다.


